비트코인 8만 달러 공방으로 되돌아온 한 주
비트코인 8만 달러 공방이 이번 주 시장의 전부였다. 9월을 7만7천 달러대(약 1억 400만원)에서 시작한 비트코인은 4일 하루 5% 넘게 뛰며 8만1,271달러(약 1억 970만원)까지 올랐다가, 5일 현재 7만9,581달러(약 1억 740만원)로 되밀린 상태다. 24시간 고가 8만2,108달러(약 1억 1,080만원)와 저가 7만8,706달러(약 1억 620만원) 사이 3천 달러 넘는 폭을 하루 만에 오간 셈이다. 8월 한 달 6만2,922달러(약 8,490만원)에서 24.9% 급등해 2024년 1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성과를 낸 직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되돌림은 추세가 꺾였다기보다 급하게 올라온 구간을 소화하는 과정에 가깝다. 다만 8만 달러라는 심리적 라인 위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 반등의 연료가 아직 온전히 자생적이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등을 만든 건 실적이 아니라 금리 기대
이번 주 상승의 방아쇠는 비트코인 자체의 재료가 아니라 연준이었다. 미국 8월 ADP 민간고용이 3만8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 4만7천 명을 밑돌자, 9월 FOMC에서 25bp 인상 확률은 주 초 60% 이상에서 50.4%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시장이 ‘인하’를 기대해서 오른 게 아니라 ‘인상을 안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만으로 5% 넘게 튀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8만 달러 아래 구간에 금리 인상을 전제로 한 숏 포지션이 두껍게 쌓여 있었고, 확률이 흔들리자 그 숏들이 청산되며 상승폭을 증폭시켰다. 숏 청산이 만든 상승은 속도는 빠르지만 지지력은 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하루 만에 8만 달러 아래로 되밀린 것은 이 연료가 이미 상당 부분 소진됐음을 시사한다.
ETF 자금은 돌아왔지만 유입처는 단 두 곳
수급 쪽은 결이 조금 다르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9월 1일 2억3천만 달러(약 3,100억원) 순유출로 출발했지만,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연속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4일에만 1억7,460만 달러(약 2,355억원)가 들어왔다. 누적 순유입은 556억1,745만 달러(약 75조원)로 불어났다. 8월 한 달 유입액 35억2천만 달러(약 4조 7,500억원)가 올해 최대 월간 기록이었던 흐름이 9월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세부를 보면 안심하기 이르다. 4일 유입은 12개 상품 중 블랙록 IBIT(1억1,738만 달러, 약 1,585억원)와 피델리티 FBTC(5,722만 달러, 약 772억원) 두 곳에서만 나왔고 나머지 열 개는 사실상 정체였다. 자금이 전면적으로 돌아온 게 아니라 대형 창구 두 곳으로만 몰리고 있다는 뜻인데, 이는 기관 수요의 폭이 아직 좁다는 신호이자 그 두 곳의 흐름만 꺾여도 수급이 급격히 얇아질 수 있다는 취약점이기도 하다.
‘9월 잔혹사’ 통계와 장기 보유자의 손바뀜
계절성 통계는 여전히 부담이다. 2013년 이후 9월은 비트코인 월별 평균·중간값 수익률이 모두 가장 낮았고, 완료된 13번의 9월 중 8번이 하락 마감해 손실 확률이 61.5%에 달한다. 다만 최근 3년 연속으로는 이 패턴이 깨졌다는 점에서, ‘9월은 무조건 하락’이라는 서사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알려져 오히려 반대매매의 재료가 되고 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더 눈여겨볼 것은 온체인 쪽이다. 직전 사이클 고점 부근에서 매수했던 장기 보유자들이 이번 반등 구간에서 매도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통상 항복(capitulation)의 마지막 단계로 해석되며 바닥 형성의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반면 이 물량을 누가 받아내는지가 관건이다. 7월 초 2주 동안 고래 주소들이 27만 BTC(약 167억 달러, 약 22조 5,000억원)를 축적했던 사례처럼 대형 자금이 흡수한다면 손바뀜은 건강한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도 물량이 그대로 가격 압력으로 남는다.
분수령은 다음 주 물가지표와 FOMC
앞으로 열흘의 변수는 단순하다. 연준 크리스 월러 이사가 다음 주 물가지표를 보고 동결과 인상 사이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 숫자 하나가 15~16일 FOMC의 방향을 사실상 결정한다. 펀드스트랫 톰 리는 연준이 동결할 경우 비트코인이 연내 15만 달러(약 2억 25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고, 애널리스트 에릭 크라운은 9월을 상승 마감하면 10월 9만 달러(약 1억 2,150만원)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반대편에는 7만2천 달러(약 9,720만원) 재테스트 가능성이 놓여 있다. 결국 지금 가격대는 ‘금리 인상 회피’라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전제를 미리 반영한 수준이고, 물가지표가 그 전제를 흔들면 8만 달러 공방은 곧바로 7만 달러대 중반 방어전으로 성격이 바뀔 수 있다. 여기에 이란 관련 지정학 리스크가 이미 9월 초 급락을 한 차례 만들었던 만큼, 매크로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평소보다 높아져 있다는 점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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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s:
- Bitcoin and ethereum prices today, Friday, September 4, 2026 — Yahoo Finance
- Why Is the Crypto Market Up 4.7% Today, September 4, 2026? — BingX
- 비트코인 ETF, 사흘 연속 순유입 이어졌다 — 토큰포스트
- 12개 중 2개로 자금…비트코인 현물 ETF 하루 1억7460만 달러 유치 — 토큰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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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상 우려 완화·규제 기대감에 비트코인 8만1천 달러 돌파 — Investing.com
- 비트코인, 8만1000달러 돌파…금리 기대에 ’15만달러’ 전망까지 —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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