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의 8만 달러, 그러나 아직은 ‘탈환’ 아닌 ‘터치’
비트코인이 25일 장중 $81,257(약 1억 1,520만원)까지 오르며 지난 5월 중순 이후 약 석 달 만에 $80,000(약 1억 1,340만원) 선을 회복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는 다시 $79,000(약 1억 1,200만원)대로 밀려났고, 26일 새벽에도 $79,002(약 1억 1,200만원) 부근에서 거래되며 8만 달러 위에 안착하지는 못한 상태다. 주간 상승률이 20%를 넘는다는 점은 분명 강력하지만, 1년 전 대비로는 여전히 3만 달러 넘게 낮은 수준이라는 사실도 함께 봐야 한다. 지금 시장이 보고 있는 것은 ‘신고가 랠리’가 아니라 ‘깊은 하락 뒤의 되돌림’이며, 8만 달러는 돌파선이라기보다 아직 저항선에 가깝다.
랠리의 진짜 방아쇠는 코인이 아니라 미 재무부였다
이번 급등의 출발점은 암호화폐 내부 뉴스가 아니라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 2배 확대 발표였다. 19~21일 사흘간 20% 넘게 뛴 것이 이를 증명한다. 장기 금리를 눌러 유동성 환경을 완화하겠다는 신호가 나오자 위험자산 전반이 반등했고, 비트코인이 그 베타를 가장 크게 받은 셈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지지 표명이 규제 불확실성을 일부 걷어내며 심리를 보탰다. 중요한 함의는 이번 상승의 동력이 비트코인 고유 서사가 아니라 매크로 유동성에 있다는 점이다. 매크로가 되돌려지면 상승분도 같은 속도로 되돌려질 수 있다는 뜻이며, 앞으로도 코인 차트보다 미 국채금리와 달러를 먼저 봐야 하는 국면이다.
숏 스퀴즈가 만든 상승, 그 뒤를 현물이 이어받을 수 있는가
$72,000(약 1억 210만원) 저항대를 빠르게 뚫는 과정에서 하락에 베팅했던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 청산됐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강제 매수 주문이 상승폭을 증폭시켰다. 8월 20일 하루에만 현물 비트코인 ETF에 6억 600만 달러(약 8,600억원)가 유입되는 등 ETF 자금도 뒤늦게 붙어 8월 순유입은 23억 8,000만 달러(약 3조 3,700억원)로 올해 최대 월간 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숏 스퀴즈발 상승과 현물 수요발 상승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연료가 소진되면 멈추고, 후자는 지속된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숏과 고레버리지 롱이 차례로 정리되며 시장 레버리지가 건강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관건은 이제 스퀴즈가 끝난 자리를 ETF·기관의 실수요가 메워주느냐다.
고래는 사고 있었다 — 물량 이동의 방향성
주목할 대목은 지난 7월 ETF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40억 달러(약 5조 6,700억원)가 빠져나가는 동안 고래 지갑들이 27만 BTC를 매집했고, 8월 초에도 12억 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담았다는 점이다. 기관성 자금이 손절로 던진 물량을 장기 보유 성향의 대형 주소가 흡수해온 구조다. 통상 이런 패턴은 바닥권에서 나타나며, 유통 물량이 단기 손바뀜 계층에서 장기 보유 계층으로 넘어갔다는 것은 향후 반등 시 매물 압력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8월 반등이 단순 기술적 되돌림 이상일 수 있다고 보는 쪽의 가장 강력한 근거가 바로 이 온체인 수급 변화다.
과열 신호와 오늘 밤의 시험대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4로 ‘탐욕’ 구간에 진입했다. 불과 몇 주 전 극도의 공포였던 것을 감안하면 심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돌아섰고, 이는 차익실현 물량이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77,500~$80,000(약 1억 990만~1억 1,340만원) 구간을 명확히 뚫지 못한 상태에서 주간 20% 급등은 그 자체로 조정 리스크다. 당장의 변수는 26일 발표되는 미국 7월 PCE 물가지수다. 예상을 웃돌면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달러와 금리가 오르며 이번 랠리의 전제 자체가 흔들리고, 둔화 확인 시에는 완화 기대가 되살아나며 8만 달러 안착 시도가 힘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하방에서는 $77,500(약 1억 990만원) 이탈 여부가 1차 확인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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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exels — 사진 Rafael Minguet Delgado (Pexels 라이선스에 따라 사용)
Sources:
- 비트코인, 3개월여만에 8만달러 돌파…추가 랠리 가능성에 무게 — 머니투데이
- Bitcoin (BTC) Reaches Three-Month High of $80,000 as Momentum Returns — Bloomberg
- Crypto Market Today, Aug. 25: Bitcoin’s Rebound Above $80,000 — The Motley Fool
- ‘석 달 만에 8만달러 돌파’…비트코인, 투자심리 ‘극도의 탐욕’ — 베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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